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연필- 연필과 연필산업의 역사에 대해 알고싶다면 추천!
    독서 기록 2021. 5. 29. 09:57

     

    가장 작고 사소한 도구지만 가장 넓은 세계를 만들어낸- 연필
    지은이 헨리 페트로스키
    옮긴이 홍성림
    출판사 서해문집
    가격 22000원

     

    제가 연필에 관심을 가진 지, 필기할 때 연필을 사용한 지 오래지 않았는데요.

    문구의 자초지종이란 책을 보고 연필 관련 네이버 카페에 가입한 후로.... 후- 연필을 많이도 샀네요^^

    종류대로 사보고 내가 좋아하는 필기감을 주는 연필을 한 다스씩 구매하고.. 좀 더 저렴히 사보려고 아마존 재팬까지 처음으로 이용해봤답니다. 관련 포스팅은 차차로....

    요즘은 연필보단 샤프, 볼펜, 컴퓨터로 뭔가를 작성해서 초딩이나 미술 하시는 분들 정도 쓰신다 생각했는데, 

    이게 발을 들여놓고 보니 매니아 분들이 있더만요. 그분들은 요즘 나오는 연필도 좋아하시지만, 이제는 단종된 연필이나 한정판들을 웃돈 주고 구입하시더라고요. 뭔가를 수집한다는 건 수집가만의 기쁨이 있는지라... ^^

     

    유명하다는 여러 연필들을 사용해보면서 느낀 점은 

    연필마다 필기감이 다르고, H,B,HB 등 경도도 각 연필회사와 그 회사의 연필 종류마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무엇으로 만들어졌길래...? 나무 안에 연필심은 어떻게 넣지? 하다가 도서관에서 새로 나온 신간, "연필"을 발견하게 된 것이죠.

    표지도 너무 예뻐요. 페이지수가 600여쪽 돼서 망설이긴 했습니다. ^^

    연필이 연필이지 이걸 600 페이지나 연필에 대해 읽어야 된다니!

     

     

    지은이 헨리 페트로스키

    이 책의 저자 헨리 페트로스키는 세계적인 공학자로, 일상 속 사물들의 역사와 공학적 의미, 디자인의 유래를 치밀하게 추적한 책을 여러 권 썼다고 합니다. 여러 이력을 거쳐 현재는 듀크대학교 토목공학과 석좌교수 및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 그의 저서로는 <공학을 생각한다><포크는 왜 네 갈퀴를 달게 되었나><실패한 디자인은 없다><디자인이 만든 세상> 등. 저자의 이력을 보니 더 두려워지더군요. 공학에 대해 나는 문외한일 뿐이고... 또 번역서다..

     

    연필 이전의 쓰는 도구

    일단 이 책은 연필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어 연필 브랜드에 대해 좀 아시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거에요. 

     

    책의 도입부는 연필을 사용하기 시작하기 전 뭔가 쓰는 도구의 그 처음을 파헤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사람들은 대개 연필과 같은 물건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죠. 너무 흔하고 값싸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내뱉는 말만큼이나 익숙하기 때문에요. 문제는 그렇기 때문에 연필의 역사에 대한 기록을 찾기 힘들다는 것. 

     

    저자는 쓰는 도구, 연필에 대한 그림, 언급이 나와 있는 옛 문헌들에서 그 기원을 찾고 언제쯤부터 이런 도구로 쓰였을 것이다라고 추정을 합니다. 

    나무에 흑연심을 넣어만든 연필이 쓰이기 이전엔 어떤 도구를 활용하여 글을 썼을까?

    납덩어리, 숯덩이 등을 갈아서 사용, 갈대 펜, 깃펜, 철필 등이 쓰였고, 필기도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자신만의 필기 수단에 의지해 기록을 한 이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스코틀랜드 시인 로버트 번스는 다이아몬드 반지로 창유리를 긁어내면서 시를 썼다네요. 

     

    나무 연필의 역사

    나무 연필이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사료는 없으나, 독일계 스위스 의사이자 자연학자인 콘라트 게스너가 1565년 취리히에서 발간한 화석에 관한 책에 현대 연필의 시조라고 볼 수 있는 연필에 관한 서술, 삽화가 등장합니다. 아마 그 책이 발견된 가장 오래된 책이라 이 시기쯤이라고 추정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영국 컴벌랜드의 보로데일 광산에서 양질의 흑연이 발견되면서 연필의 발전이 가속화되었습니다. 

    한편 영국산 흑연을 구할 수 없었던 프랑스에서는 연필을 생산해내기 위해 니콜라스 자크 콩테에게 연필심 개발 임무를 맡겼고, 1795년에 연필심 제조 공법으로 특허를 받게 됩니다. 콩테의 제조 공법은 우선 불순물을 제거한 고운 흑연 분말을 도자기용 점토와 섞어 물로 반죽, 이 반죽을 축축할 때 직사각형 틀에 꾹꾹 눌러 넣습니다. 그 후 흑연 반죽이 완전히 마르면 틀에서 꺼내 숯으로 싸 도자기 상자에 넣어 봉한 뒤 고온에서 굽는다고 합니다. 이 프랑스식 공법으로 만들어진 연필이 예술가들 사이에서 "콩테 크레용"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독일에서는 유황을 흑연과 섞어 만든 연필이 쓰이는 등 각 나라마다 각자만의 방법으로 연필을 만들어 쓴 것 같습니다. 

     

    연필 산업

    이렇게 장인의 손에서 만들어지던 연필은 연필 공장이 설립되면서 산업화되어 갑니다. 이 부분부터 우리가 들어왔던 연필 브랜드 이름들이 등장합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조셉 딕슨, A.W. 파버사, 에버하르트 파버, 슈테들러, 코이누르, 이글 등등 장인 가문부터 연필회사의 역사까지. 당시 연필 광고지나 공장 사진 등은 삽화가 빈티지하고 예뻐서 보는 재미도 있어요. 

     

     

     

    이런 역사 뒷부분엔 연필대인 삼나무, 샤프, 연필깎기에 대한 이야기까지... 쓰는데 필요한 도구들의 역사를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읽다가 뒤에 400페이지부터는 안 봤어요. 이만큼 봤으면 족하다.. 이제 좀 질린다 생각했던 거죠 ㅜㅜ

    연필에 대해 더 큰 애정이 있는 분이라면 분명 완독하실 수 있을 거예요! 

    번역본이라 잘 읽힐까 싶었는데, 괜찮았어요.

    그런데 중간중간 인쇄가 잘못되었는지 잉크 번짐이 심한 페이지들이 좀 있었고 손에 묻어나더라고요.

    책을 직접 구입하실 분들은 전체적으로 넘기면서 잉크 번짐 등이 있는지 확인하고 구매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독서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수의 독서법을 말하다  (1) 2021.05.28
    그것들의 경매  (0) 2021.04.29
    1인 기업을 한다는 것  (0) 2021.04.21
    문구의 자초지종  (0) 2021.04.14

    댓글

Designed by Tistory.